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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논단

서재주 교수의 칼빈의 구원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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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RW 뉴스 작성일15-02-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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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구원론과 다른 신학과의 관계

구원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성경 용어는 히브리어의 예솨(yesha, עשׁי)와 헬라어의 소테리아(soteria, σωτηρια)이다. 히브리어의 ‘예솨’는 본래 “보다 광활한 곳으로 이끌어 내다”(시 18;36, 시 66:12)는 의미였다. 그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제한으로부터 자유 즉, 얽매고 규정하는 제 요인으로부터 해방, 질병에서 해방(사 38:20), 곤란과 원수로부터 해방(렘 30;7, 시 44:7), 억압이나 포로에서 해방, 사탄의 세력에서 자유” 등을 의미하게 되었다. 또한 헬라어의 ‘소테리아’의 기본적인 개념은 원래 “건전하게 되게 하다, 치료하다, 구하다, 보존하다”는 동사 소조(sozo, σωζω)에서 나왔다. 이 단어는 구원, 도망, 구속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점차 60-70%가 하나님에 의한 구원행위에 사용되었다.


따라서 개념적으로 구원론(soteriology)은 죄, 죽음 그리고 사탄의 권세로부터 믿는 이들을 구해 내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역과 관련된 학문이다. 그래서 구원론은 “구원의 복들을 죄인에게 전달하는 것과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의 생활로 회복된 것을 다룬다.” 즉, 구원론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타락 이전의 인간상태, 타락 이후의 인간,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하여 새로운 실체적, 관계의 회복의 문제를 다루는 신학의 한 분야이다. 그래서 구원론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회복, 구속, 갱신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 형상의 회복으로써 구원론은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사역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그리고 성령의 사역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사역은 인간과 만물을 창조하기 이전, 삼위일체의 내신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작정하심과 계획, 예정과 창조, 섭리를 통한 사역을 의미한다. 둘째, 구원론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한 객관적 구속사역, 즉 기독론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구원론은 그리스도의 객관적 구속사역을 우리 가운데 적용시키는 성령의 주관적 구원활동이다.


그런 점에서 구원론은 성령론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리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성령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객관적 구속사역을 통하여 우리에게 가져오신 “하늘의 신령한 복과 구원”을 맛보고 누리게 하며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약속한 하늘의 보화를 소유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성령은 우리에게 신앙을 일으키고 신앙을 토대로 의롭게 됨과 거룩하게 사는 선행의 삶으로 이끄신다.


또한 구원론은 교회론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교회를 통해서 선포되는 은혜의 수단, 곧 말씀과 성례의 집행으로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에게 온다. 교회는 우리의 부족한 신앙을 양육하고 강화시켜 신앙의 목표에까지 전진하도록 날마다 훈계하고 가르친다. 그래서 칼빈은 교회를 양육하는 기능으로써 “어머니로써 교회”와 가르치는 “학교로써 교회”를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원론은 종말론을 빼 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종말론은 현재적 종말과 미래적 종말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적 종말은 이미 시작된 종말로 그리스도의 오심과 더불어 시작된 종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구원은 이미 종말론적 삶속에 있다. 그러나 이 구원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미래의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와 함께 이루어질 완전한 구원을 대망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나라의 두 측면인 “이미”(already)와 “아직 아닌”(not yet) 긴장 사이에 있다.


다시 말해, 우리의 구원은 종말론적 긴장 속에 있는 구원이다. 그래서 성령의 오심과 성령의 모든 사역은 종말론적 사역이며 성령으로 말미암는 모든 신앙, 칭의와 성화, 성화와 칭의는 종말론적 은혜이다.

1.3. 구원론의 범위와 한계

구원론의 범위는 신학자들마다 제 각각 다르다. 즉, 핫지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통한 객관적인 구속사역과 성령의 주관적 적용사역까지를 구원론의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한편, 윌리암 쉐드(William G. T. Shedd)는 그리스도의 인격을 제외한 사역과 성령의 주관적 적용 사역까지만을 구원론으로 다룬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구원론은 성령의 주권적 사역으로부터 구원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칼빈도 구원론을 다루는『기독교강요』 3권 1장의 시작을 “성령의 신비한 사역에 의해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받는 유익”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죄로부터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둘째, 개혁신학의 구원론은 죄인 구원이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에 있지, 인간의 공로에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셋째, 복음의 말씀은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택함을 받는 사람은 제한적이다.


또한 하나님의 택하신 구원의 은혜는 다른 조건에 의해 폐기되거나 유기될 수 없으며 결코 구원의 은혜는 상실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주권적이며 성령의 역사에 따라 이루지지만 그렇다고 인간 책임의 문제가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빌립보서 2장 12-13절은 이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한편 우리는 구원론을 다룸으로 필연적으로 모순을 경험하게 된다. 즉,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과 은혜에 달려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성경은 우리에게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힘써 노력해야 할 것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와 인간의 책임의 문제는 분명 역설의 문제이다.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이라 말씀하시면서 또한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이러한 역설의 문제는 단지 구원론뿐만 아니라, 많은 신학 교리들이 이러한 역설의 문제에 봉착한다.


칼빈과 칼빈신학자들은 신학에서 이러한 역설의 문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였다. 칼빈은 결코 이러한 모순이나 역설을 논리적으로 종합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헤르만 바우커(Herman Bauke)는 이러한 칼빈의 신학방법론을 가리켜 “모순의 복합”(complexio oppositorum)이라고 불렸다. 그래서 칼빈은 언제나 성경이 가는 곳까지 가고 성경이 멈추는 곳에서 멈추었다. 칼빈은 언제나 성경이 말하는 역설의 신비 앞에 무릎 꿇을 줄 아는 경건의 신학자였다. 그래서 이러한 역설적 문제와 관련하여 버논 그라운즈(Vernon Grounds)는 “믿음이 정말 성경적이길 원한다면 역설은 더없는 필연이며 논리적인 귀결이다”라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구원론은 그 한계에 있어서 성경이 말하는 개별적인 교리조항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해를 추구할 수 있지만,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이해에 도달하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성경은 바우커의 표현처럼 “모순”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학은 다른 어떤 것보다 이성이나 논리적 추구보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경건의 지식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신학을 연구하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경건과 겸손의 태도로 하나님의 붙드는 것이 요구된다.

다음호에 계속.....(각주는 저자의 책 참조 책 구입 문의는 010-2304-7374로 문의)

편집/곽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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