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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9 08:08

교회협, 종교개혁 500주년 신학심포지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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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일을 기념한다는 것은 ‘종교개혁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당위를 수용, 실행하는 일과 유관하다. 이를 제삿날 기억하듯 지나고 마는 것은 종교개혁 전통에 대한 오독이자 자기 정체성의 부정일 것이다. 특별히 올해는 500주년을 맞는 아주 뜻 깊은 시점이다.

숫자가 주는 무게감도 크려니와 세상으로부터 적폐의 대상이 된 개신교의 처지와 현실 탓에 더없이 개혁을 요청받기에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예사롭지 않게 지내야 할 것이다.

정작 개혁을 당했던 가톨릭교회는 2년 전부터 종교개혁 500년을 기리는 행사를 진행시켰다. 복음의 기쁨에 나온 교종의 말에서처럼 이들은 ‘교회의 복음화 없이 세상의 복음화 없다’고 천명하며 교회개혁을 우선시 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자신들 과거를 반성하며 오늘을 갱신하려는 원년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개신교회는 아직도 종교개혁의 주체였다는 영웅적 명예심에 함몰되어 자신을 옳게 성찰할 힘을 잃었다.

타자를 악마 시 하며 자신들 내부의 모순을 감추려는 속보이는 짓들을 거듭하고 있는 까닭이다. 자정능력을 잃은 개신교에게 종교개혁 500주년은 하늘이 주신 절호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자신에 대한 저항(protest)에 철저할 때 밖을 향해 거룩한 분노를 표할 수 있기에 뼈 깎는 아픔으로 자신을 성찰해야 옳다. 그리해야 500년 ‘以後’의 개신교의 미래가 있고 3.1 독립선언 100주년이 되는 2019년, 민족역사 앞에 얼굴을 들고 설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종교개혁의 신학원리, 즉 세 개의 ‘오직’(only)교리가 중세 가톨릭교회의 면죄부보다 더 타락했다는 말들이 회자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서구의 루터 파 신학자들이 적시했듯이 루터신학 자체의 문제점일 수 있겠고 둘째는 종교개혁원리들의 오남용 정도가 한국교회에 만연된 결과일 것이다.

‘오직믿음’은 행위(삶)없는 신앙을 정당화시켰고 ‘오직 은총’은 모든 것을 가능타하여 자본주의적 욕망에 면죄부를 주었으며 ‘오직 성서’는 이웃을 배타하는 근본주의 원리로 치환된 지 오래 되었다. 이런 세 원리가 오남용의 방식으로 강조되었다면 정작 만인제사 직 론은 본래 정신에서 한없이 후퇴한 상태이다. 성직주의 페단이 가톨릭교회 이상으로 많고 커진 상황에 대해 깊이 자성할 일이다.

이에 본 신학위원회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3대원리에 대한 ‘메타 크리틱’을 골자로 심포지엄을 준비했다. 루터 신학 자체의 한계도 파헤치고 오/남용된 실상도 속속들이 들어내기 위함이다. 그렇기에 오늘 모신 4분의 강사들의 역할과 사명이 막중하다. 이들을 통해 NCCK 신학위원회는 ‘오직교리’의 오/남용이 일상화된 기존 성직자(제사장)중심의 기독교 체제에 도전할 것이다.

서울/황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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